지적장애 있는 19세 소년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가슴 확대 수술을 받은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에 살고 있는 19세 소년 루모(19)씨는 한 미용 클리닉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직원 말에 속아 가슴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루씨의 어머니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충격에 빠졌다"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5살의 지능을 가진 아들은 병원에서 일자리를 구하던 중 병원 직원으로부터 이 시술을 받으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루씨는 월급 3000위안(약 57만원)을 준다는 병원의 공고를 보고 일자리를 문의했고 직원은 "먼저 가슴 수술을 받고 회복되면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루씨는 "가슴 성형 수술은 대개 여성을 위한 것 이고 수술 비용도 없다"라고 난색을 표했지만 병원 직원은 "남성도 받을 수 있다"며 소년을 안심시켰다.
직원은 "수술비용은 라이브 스트리밍 수입으로 갚을 수 있고 비용을 분할해서 지불할 수 있다"고 루씨를 설득했다.
결국 루씨 3만 위안(572만원)을 대출 받아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
루씨의 어머니는 "수술로 인해 아들의 가슴이 B컵이 됐다"며 "수술 흉터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병원은 루씨와 협상 끝에 성형수술로 커진 가슴을 제거 수술로 원상복구했다.
하지만 수술 이후 루씨는 트라마우가 생겼다.
실제로 루씨는 우울증과 불안 장애,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베이 투데이 로펌의 후준제 변호사는 "만약 당사자가 법적 소송을 할 능력이 없는 경우 그의 보호자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돈 환불은 물론 배상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