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광복절' 연휴 일본 여행 가면... "광복절에는 가지 말아야 vs 무슨 상관이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가는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8월 15일에 일본 여행가는 MZ 매국노들 있겠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금요일 월차나 연차 쓰면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쉴 수 있으니, 이때다 싶어 8월 15일에 일본 가는 매국노 XX들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광복절 의미 생각해 일본 여행 참아야" vs "그냥 여행일뿐 문제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SNS에 일본 간 거 자랑 말고, 뭐 그렇게 자랑하고 싶어 일본까지 가냐"며 광복절 일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A씨는 "(일본 대신) 서대문형무소 또는 독립기념관 다녀오고 당당히 자랑하자"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일본 여행을 떠나는 행동은 '매국노'와 다름없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그런데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


'광복절'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면 어떻게 '일본 여행'을 갈 수 있겠냐는 입장과, 모처럼 4일을 쉴 수 있는 기회인데 짧게 다녀오는 '여행'이 뭐 어떠냐는 입장이다.


광복절에 떠나는 일본 여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누리꾼들은 "가서 태극기 흔들고 '대한독립만세' 외칠 계획이라면 인정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날은 가지 말아야 한다", "다른 휴일도 아니고 굳이 광복절에...진짜 이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여행 가면 매국노? 너무 극단적이다", "지금 시대에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니 놀랍다. 남이야 여행을 가든 말든", "가기 싫으면 본인만 안 가면 될 거를 왜 강요하냐", "내 돈 내고 내가 가는데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해 8월 온라인 조사 전문기관 피앰아이는 전국 만 20세~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세대별 광복에 대한 인식' 여론 조사를 진행해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0.6%가 "일본 여행을 갈 수는 있지만, 광복절 같은 의미 있는 날에는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29.5%는 "언제 어디를 가든 개인의 자유"라는 응답을, 나머지 19.9%는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생각할 때 일본 여행을 가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