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36주 낙태' 영상 올린 유튜버는 20대 지방 거주 여성... 병원장과 함께 살인 혐의 입건

경찰 "유튜브 영상에 조작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


YouTube 갈무리


임신 36주차에 낙태 수술을 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유튜버와 낙태 수술을 해준 병원장이 경찰에 입건됐다. 


12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에 사는 20대 여성 유튜버 A씨와, 이 여성에 대한 낙태수술을 진행한 수도권의 한 병원장을 살인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두차례 경찰 조사에서 "영상 내용이 허위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지인이 검색을 통해 수도권의 한 산부인과 병원 정보를 알려줬고, 이곳에서 임신중절 수술을 받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YouTube


앞서 경찰은 유튜브 본사 측에 사용자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유튜브 측은 이를 거절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8월 초까지 해당 유튜버 자택과 수도권의 병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유튜브 동영상이 조작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서 태아도 현재 생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왔을 당시 생존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태아가 당시 생존했을 경우 A씨와 B씨 등에 대한 살인 혐의 적용이 가능하나 낙태 자체는 형사 처벌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튜버 A씨는 지난 6월 27일 유튜브에 '총 수술비용 900만원, 지옥 같던 120시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임신 36주차에 낙태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2일 경찰에  해당 유튜버와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 대해 수사를 해 달라고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