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부터 새로 적용된 태권도 규칙에 스포츠 팬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는 다소 지루했는데, 규칙이 바뀐 뒤 박진감이 넘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태권도 룰 잘 바꾼 것 같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기존 점수 누적제였을 대는 점수 벌어지면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는데 3판 2선승제로 바뀌고 나서 템포도 빨라지고 역전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어 "기술 점수도 있어서 동점으로 끝나면 고난도 킥을 많이 찬 사람이 이기기 때문에 일단 공격을 하고 봐야 한다. 마지막에 가면 서로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게 유도랑 달라서 재밌어졌다"고 평가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했다. 이들은 "예전처럼 발 올리고 간 보는 게 없어져서 좋다", "3판 2선승제 너무 좋다", "막판 가니까 닥공해서 개꿀잼이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발펜싱 논란 일었던 태권도
태권도는 전자호구를 도입한 뒤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상체를 뒤로 젖힌 뒤 앞발을 들어 서로를 견제하기 바빴고, 온라인에서는 발차기 대신 발끝으로 찌는다는 뜻에서 '발펜싱'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번 파리올림픽부터 새로운 규칙이 적용돼 발펜싱 논란에서 다소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까지 태권도는 2분씩 3라운드의 경기를 진행한 후 누적 점수가 높은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3라운드까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으로 4라운드를 펼쳐 2점을 먼저 득점하는 선수가 승리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2분씩 3라운드 규정은 같지만, 매 라운드 점수를 누적하지 않는다. 매 라운드 종료 시 다음 라운드를 0-0으로 치르고 3개 라운드 중 2개 라운드를 먼저 이기면 승리한다.
골드 포인트제가 삭제되면서 각 라운드에서 동점이 될 경우, 기술 점수가 적용돼 고난도 기술을 더 많이 시도한 선수가 우위를 점하게 된다.
박태준 역시 태권도의 재미를 선사했다. 16강에서는 총 스코어 24-0을 기록할 정도로 날카로운 발차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태권도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2020 도쿄 대회 '노골드' 오명을 3년 만에 씻어내며 한국 태권도에 자신감을 충전했다. 이제 박태준에 이어 김유진, 서건우, 이다빈이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