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8년 만에 금메달 안긴 '태권도' 박태준... 결승 직전까지 닳도록 본 간절함 담긴 문장


뉴스1


박태준(20·경희대)이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박태준 덕에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박태준은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26위·아제르바이잔)를 기권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살의 어린 나이에 가장 큰 국제 무대에서 어떻게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을까. 실력은 물론이고 또 다른 비결은 그의 멘탈 관리에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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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그는 결승 무대에 오르기 직전까지 자신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을 지긋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태준은 경기가 열린 아침부터 저녁까지 틈날 때마다 이 행동을 반복했다.


그가 응시한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내 운을 확 끌어올리는 행운의 말버릇'이라는 제목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그 아래로는 "난 된다", "난 될 수밖에 없다", "난 반드시 해낸다", "이 또한 지나간다", "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까짓 일로 죽기야 하겠냐"는 문구가 적혔다.


박태준이 긴장을 풀기 위해 사용하는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운동선수가 어느 정도 실력이 비슷해지면 그때부터는 멘탈 싸움에서 갈린다. 저는 멘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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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해진 멘탈으로 8년 만에 금메달 안긴 박태준


이어 "지금도 배워나가야 할 게 많지만, 이러한 사소한 행동 하나가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 경험도 없지만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을 확실히 찾은 듯 보인다.


이러한 루틴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부터 생겼다고 한다. 당시 동메달리스트인 장준과 7번 만나 7번 졌는데 이때 흔들린 정신을 책으로 극복해 냈다.


그렇게 실력에 멘탈까지 단단해진 박태준은 8번째 경기에서 장준에게 승리함과 동시에 금메달까지 따낼 수 있었다. 


그는 결승 후 "여기(그랑 팔레)에 있는 동안 긴장이 됐다가 안 됐다가 마음이 핑퐁하듯 움직였는데, 그럴 때마다 (배경 화면을) 보면서 (긴장을) 낮췄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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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슴 뭉클하다", "얼마나 간절했을까", "패기 멋있다", "어린데 벌써 멘탈 관리까지 잘하네", "역시 쉽게 되는 건 없다", "마인드 컨트롤 잘한다", "노력 끝에 행운이 깃들었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04년생인 박태준은 경희대학교 소속이다. 그는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단숨에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등극했다.


지난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신예로 떠오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