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커플이 가장 로맨틱한 도시 파리에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을 약속했다.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랭스 '20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3000m 장애물 결승이 진행됐다.

이날 프랑스 선수 알리스 피놋(Alice Finot)은 8분58초67의 기록을 세우며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메달은 따지 못 했지만 피놋은 이보다 더 값진 것을 얻게 됐다. 피놋은 메달을 놓치고도 웃으며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어 자신의 유니폼에 붙어있던 배지를 서둘러 빼더니 남자친구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이를 건넸다.

숫자 '9'와 관련된 로맨틱한 프러포즈

'사랑은 파리에 있다'라고 적혀있는 이 배지로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남자친구는 진한 포옹으로 답을 대신했다.

피놋의 프로포즈가 더욱 낭만적인 이유가 있다. 피놋은 데일리 메일 등을 통해 "9분 안에 레이스를 마치면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다짐했다"며 "9는 나에게 행운의 숫자다. 우리는 9년을 함께해왔다. 내가 9분 안에 완주한다면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피놋은 9분 돌파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걸크러쉬'가 느껴지는 그녀의 프러포즈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내며 함께 축하했다.

한편 앞서 지난 2일 배드민턴 혼합복식 경기날에도 로맨틱한 프러포즈가 있었다.

도쿄 올림픽 남자복식 은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에 남자복식으로 출전한 류위첸은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를 내려온 황야충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 했다.

황야충은 울먹이며 프러포즈를 승낙한 뒤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청혼도 받았다. 정말 놀랐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