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6일(일)

공항서 인터뷰하다 관계자에 팔 붙잡혀 끌려간 안세영... 배드민턴협회, 구구절절 해명

안세영 "싸우려는 의도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취재진 앞에 선 안세영 /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안세영은 "싸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은 마음을 호소하기 위해, 그렇게 이해해 달라는 마음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상의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입국장을 통과한 후 인터뷰하던 중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팔을 잡혀 끌려 나가기도 했다.


안세영의 작심 발언에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른 시일 내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안세영 등 국가대표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내용과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 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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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구구절절 해명


안세영이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무릎 부상에 대해선 "안세영이 입국 후 개인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MRI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김지은 국가대표팀 트레이너와 동행해 판독했다"며 "병원에서 재활까지 4주가 걸릴 것으로 진단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안세영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 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했다.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복귀 후 첫 국제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진단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것보다 안정을 취한 후 귀국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에게는 올해 2월부터 전담 트레이너를 지원해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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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날 '헤럴드경제'는 안세영이 프랑스 파리에 입성하고 이틀 뒤인 지난달 14일, 파리 인근 퐁텐블로의 한국 선수단 사전 캠프에서 훈련하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 코치진이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세영의 발목은 심하게 부어있는 상태였고, 파리에 마련된 메디컬 센터에서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었다. 안세영은 동생 안윤성에게 "지도자 선생님들이 조용히 있어라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안윤성은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지 않느냐 빨리 요청해라"고 누나를 재촉했고, 결국 지난달 17일 안세영이 협회 관계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협회가 평소 진료 받던 한의사를 파리 현지에 파견했다.


그러면서 "한의사가 말하길 처음 치료할 땐 부상 정도가 10이었다. 치료하며 3까지 내려갔다"며 "전력 노출을 피하려고 부상 사실을 알리지 말고 조용히 하라고 한 것까진 이해한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