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직격한 가운데 조기 귀국한 김택규 대한 배드민턴협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7일 오전 8시 30분께 김 회장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먼저 귀국했다.
당초 김 회장은 안세영 등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이날 오후 4시께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협회 임원들과 함께 따로 항공편을 끊어 조기 귀국했다.
그간 안세영의 폭로에도 입을 닫고 있던 김 회장은 귀국 후 관련 입장을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협회는 안세영의 부상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해줬다"면서 "올림픽 전 유럽 전지훈련에 1500만 원 정도 예산을 들여 한의사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 등의 지원으로 대표팀을 운용한다"며 "성인은 물론 주니어 대표까지 3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있는데 세계 랭킹 1위를 한다고 특정 선수에게만 예산을 다 쓸 수 없다"고 토로했다.
안세영을 위해 다른 배드민턴 종목에는 없는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다른 선수들이 받지 못하는 지원까지 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안세영 부상 오진에 대해서 "협회 자료를 보고 다시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처음 검진을 받은 병원이 안세영의 전담 트레이너가 근무하는 곳"이라며 "이후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자회견 막은 적 NO, 부상에 최선 다해 지원
앞서 이날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 회장은 "심적으로는 가슴이 아프다. 사실 협회에서 무슨 잘못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데 (오후에 배포할) 보도자료를 보면 이해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안세영의 기자회견을 막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 나도 (안세영이) 안 나온 게 좀 의아스러웠다"고 되레 황당함을 드러냈다.
협회는 이날 자료를 검토한 두 오후 5~6시께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후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직격을 날렸다.
그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울러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더라"며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안세영은 귀국 직전 "제 입장은 한국 가서 다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지금 (상황이) 많이 복잡하다. 한국에 가서 이야기해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