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셔틀콕 여제'로 등극했다. 심각한 부상을 안고 어렵게 금메달을 목에 건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실제로 안세영은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내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슬개건염 증세가 있었는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친 것이다.
당시 경기를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관중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그만해, 기권해도 돼"라고 외칠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이후 안세영은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세영 측 관계자는 "대표팀 트레이너가 테이핑해준 뒤 무릎이 급격히 악화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무릎 밑을 너무 강하게 압박해 슬개건이 튀어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 투혼으로 우승한 뒤 귀국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안세영, 대표팀에 신뢰 잃어...대한배드민턴협회에 의견서 제출
그는 "병원에서는 세영이에게 별다른 정보를 주지 않고 주사를 놓았고, 이후 아무런 처치도 받지 못한 채 집에 방치됐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잃은 안세영은 올해 1월께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후 작심 발언은 이같은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의 발언과 함께 과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관련 경위 파악에 착수했다.
문체부는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