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A씨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양산을 들고 외출에 나섰다.
한 손으로는 양산을 계속 들고 있어야 하며, 실내에 들어설 때마다 펴고 접기를 반복하는 등 조금 거추장스럽기도 하기만 폭염 속 양산의 존재는 이 모든 불편 사항을 감수할 수 있게 해 줬다.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볼일을 모두 마친 A씨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부채, 휴대용 선풍기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할머니의 행동을 두고 누리꾼들 '갑론을박'
그때였다. 지팡이를 짚고 정류장을 향해 걸어오던 70대 할머니 한 분이 양산을 들고 서 있는 A씨의 곁에 다가오더니 그대로 발걸음을 멈췄다.
할머니는 버스가 도착할 때까지 A씨의 양산이 만들어주고 있는 그늘 아래서 쉴 것처럼 보였고,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A씨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사람이 쓰러질 정도로 더운 날씨긴 했는데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며 "모르는 사이인데 갑자기 양산으로 들어오시니 깜짝 놀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모르는 할머니가 갑자기 자신의 '양산' 속에 들어왔다는 작성자의 사연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할머니의 행동을 '무례하다'고 본 누리꾼들은 "배려가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는 참을 수 없다", "아무런 말도 없이 양산에 들어오는데 안 당황할 사람이 있냐", "양산을 같이 쓸 수는 있지만, 할머니의 태도가 불쾌하다는 거다", "진짜 싫다. 냅다 접어 버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한다'고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더우셨으면 말도 안 하고 섰겠냐", "노인분들은 더운 날 진짜 위험할 수 있다. 무조건 씌워드린다",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원래 쓰고 있던 거 같이 쓰는 데 뭐가 그렇게 불쾌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