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대폭락의 충격 속에서 '간 큰 개미'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들이 이틀 동안 사들인 주식은 3조 8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지자 일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줍줍'에 나선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르면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2일과 5일 개인투자자들은 코슾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누적 3조 8249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 2988억원, 기관이 1조 726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고려하면 정반대 투자 전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지수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까지 2거래일간 주가는 12.10%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7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종가 기준)으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바닥으로 봤다..삼성전자·하이닉스 집중 매수

장중에는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은 이틀 동안 270조원이 증발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엔화 가치 상승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을 더욱 키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를 바닥으로 판단, 주식 매수에 나섰다.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본 것이다. 

특히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만 2조 6000억원 넘게 매수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를 1조 8739억원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741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5191억원, SK하이닉스를 6005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4305억원, SK하이닉스를 1461억원 처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6% 상승한 7만 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19% 오른 16만 4200원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