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기내식 먹다 난기류 만난 대한항공 여객기... 아수라장 된 현장 (영상)


Naver Blog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인천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심각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승객 281명을 태운 대한항공 KE197편은 4일 오전 8시 10분께 인천에서 이륙해 약 1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9시 40분께 중국 톈진 공항 인근은 운항하던 중 3만 4100피트(10.4㎞)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를 맞닥뜨렸다.


약 15초간 기체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리면서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이 다쳤다. 목과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한 승객과 승무원은 기내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았고, 울란바토르 공항에 착륙한 후 대기 중이던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당시 여객기는 톈진 공항 주변의 천둥·번개가 치는 지역을 우회 운항했으며, 난기류를 만나기 전 기내 서비스를 중단하고 좌석 착석과 안전벨트 착용을 안내했다"라고 설명했다.


Naver Blog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김 모 씨(37)는 4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비행기가 급강하했고 기내식들이 모두 튀어 올라 비행기 천장에 주스와 소스가 묻어 다시 좌석으로 쏟아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이 공중으로 몸이 솟구쳐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손님 가운데 한 명은 정말 심하게 튕겨 나가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복도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내 옷에도 주스가 잔뜩 묻었는데 주스여서 다행이지 뜨거운 커피나 컵라면이 서빙된 상황이었다면 정말 큰 화상 사고로 이어졌을 것 같다"며 "컵라면 서빙이 중단된 이유를 납득했다"라고 덧붙였다.


Naver Blog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앞서 대한항공은 컵라면 국물로 인한 화상 등 사고 방지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에서 주던 컵라면을 일반석(이코노미)에 한해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는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는 기내식이 바닥에 쏟아져 아수라장이 된 비행기 내부 모습이 담겼다.


승무원들은 복도에 널브러진 음식과 그릇 등을 피해 걸어 다니며 승객들의 안전을 살폈다.


김씨는 "승무원들이 괜찮으시냐고 계속 승객들의 상태를 체크했다. 착륙 후 진료 등 의료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고 따로 처리를 하는 듯했다"며 "외상은 없었지만 충격 때문인지 하루 종일 약간 울렁울렁한 느낌이 있었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이제 괜찮다"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난기류 발생 빈도 늘고 강도 세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최근 기후 변화로 난기류 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 증가한 6246건으로 집계됐다.


난기류는 기압, 제트기류, 산 주변 공기, 뇌우 등 다양한 조건에 의해 발생한다. 전문가들의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난기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난기류로 인한 사망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여객기가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70대 남성 승객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태국 방콕에 비상 착륙했다.


또 지난달에는 우루과이로 향하던 스페인 국적 여객기가 비행 중 강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이 화물칸에 빨려 들어가는 등 3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비행 중에는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