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는 이유로 6세 아들을 러닝머신 위에서 억지로 뛰게 해 숨지게 한 남성에게 징역 25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미국 뉴저지주 법원은 지난 2일 코리 미치올로(6)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크리스토퍼 그레고르(32)에게 중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20년, 아동학대 혐의로 징역 5년 총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버지 그레고르는 자신이 아들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정에서는 2021년 3월 20일 코리를 강제로 운동시키는 그레고르의 모습이 담긴 CCTV가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레고르는 어린 코리에게 러닝머신에서 달리도록 강요한다. 코리는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러닝머신에서 열심히 달리지만 어린아이가 달리기엔 너무 빠른 속도였고 결국  러닝머신에 밀려 떨어지고 만다. 

러닝머신에서 밀려난 코리를 아빠 그레고르는 강제로 올려 계속 뛰게했다. 이후에도 몇 번이나 러닝머신에 밀려 떨어졌지만 코리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며 다시 러닝머신에 올라가 뛰었다. 

힘든 아들의 모습에도 그레고리는 개의치 않고 아들이 뛰는 러닝머신 속도와 경사도를 계속 높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음날 코리는 메스꺼움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병원 도착 1시간 만에 의료진의 응급처치에도 코리는 심한 발작 증세를 보이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그레고르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고, 코리의 사인이 학대로 인한 흔적인 것이 확인되자 살인죄 혐의를  추가했다. 

그레고르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나는 아들의 죽음을 초래한 어떤 짓도 하지 않았고, 다치게 한 일도 없으며, 그를 사랑하고 지금도 그렇다"며 "다만 아들을 일찍 병원에 데려오지 않은 것은 후회한다"고 주장했다.

그레고르와 따로 살며 양육권을 놓고 다퉈온 코리의 어머니 브레아나 미치올로는 재판에서 "아들이 아빠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18개월간 100차례에 걸쳐 신고했지만, 당국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치올로는 "그레고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전혀 뉘우치지 않는다"면서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판사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