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나 이제 갤럭시 살래"... 애플 광고에 분노한 태국인들, 불매운동까지 (영상)


Apple


애플이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에 태국인들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방콕포스트 등 태국 매체들에 따르면 태국 국민들은 애플이 지난달 18일 공개한 광고 영상에 분노하며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애플이 아이폰 등의 광고 형태로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언더독스(The Underdogs)' 시리즈의 다섯 번째 단편 영화 '언더독스: OOO(Out of Office, 아웃 오브 오피스)'다.



해당 영상에는 태국으로 출장을 떠난 직장인들이 애플의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태국을 여행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태국을 탐험하며 애플 기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에 분노가 쏟아진 이유는 영상에 등장한 태국의 모습 때문이었다.


태국인들은 낙후된 공간과 좁고 더러운 호텔, 깨끗하지 못한 거리, 낡은 버스와 택시 등 태국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종 소품과 색 조정으로 30~50년 전의 모습으로 왜곡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Apple


이후 태국에서는 애플의 제품을 사진 않겠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의 한 영어 강사가"애플이 이렇게 태국을 무시한다면 달려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겠다"며 비판한 유튜브 영상에는 1만 5,000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거센 반발 여론에 현지 정치권도 대응에 나섰다. 하원 관광위원회는 애플과 정부 기관을 불러 논의할 예정이며, 사뜨라시빤 태국 관광위 대변인은 "태국인들이 이 광고에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며 "태국인들이 애플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길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애플, 비난이어지자 영상 삭제하고 사과


팀 쿡 애플 CEO / GettyimagesKorea


결국 애플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성명을 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태국의 문화와 낙관적인 면모를 보여주고자 했지만, 광고가 태국의 오늘날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 악의는 없었으며, 영상은 더는 공개되지 않는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애플의 사과에도 반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