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양궁 종목이 대한민국의 금메달 독식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 못지 않게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가 있으니 바로 아프리카 '차드'의 양궁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36)다.
마다예는 지난달 30일 김우진과 대결해 0-6으로 패해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세트에서 1점을 맞혀 올림픽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알고보니 차드는 과거 프랑스 식민지로, 세계 최빈국 중 한 나라다. 마다예는 장비와 가르침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독학으로 양궁을 배우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생업인 전기기사 일도 그만둔 사연이 있었다.
이에 한국인들의 응원이 쏟아졌고, 마다예도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해 감동을 안긴다.
지난 1일 마다예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1점을 쐈을 때 기분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았다.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설령 0점을 쐈다고 해도 만족했을 것"이라고 의연한 대답을 했다.
마다예는 19살에 양궁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장비를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양궁을 시작했을 당시 기술은 물론이고 심지어 과녁과 활 조차 없었다고 한다.
또한 훈련 비용을 벌기 위해서는 종이 공장 등 온갖 일을 해왔다고 한다.
최빈국 차드, 변변치 않은 장비와 기술로 올림픽까지 와
마다예는 "스폰서가 없어서 장비를 모두 내 돈으로 사고 있다. 가장 부족한 건 과녁과 화살이다. 장비가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며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다예는 혼자 연습할 때면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영상을 봤고 고백했다. 마다예는 "유튜브에 한국 양궁 선수들 영상이 많다. 김제덕 선수의 경기 장면을 봤을 땐 너무 잘해서 충격을 받았다. 정말 훌륭하다"며 "김제덕, 김우진 선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가 훌륭하다. 차드의 양궁 선수들은 모두 한국 대표팀의 팬"이라고 밝혔다.
차드의 양궁을 발전시키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이 목표라는 마다예. 그는 "물품도 없고 음식도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장비를 물려줘야 한다"며 "올림픽에서 내가 겪고 배운 것들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다예는 응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인 팬들에게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양궁을 존경한다. 모두에게 큰 입맞춤을 보내고 싶다"며 손키스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