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올림픽에서 당초 목표 5개를 넘어 금메달 10개를 획득하면서 일본 매체의 조롱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김우진은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슛오프 접전 끝에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10번째 금메달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일본 산케이신문 자매지인 주간후지에 게재된 '파리 올림픽 보도가 적은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의 60%, 단체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란 제목의 칼럼이 재조명되고 있다.
'침한의 상징'이란 일본 매체의 조롱... 일본 선수단 상황은?
일본의 극우 인사로 꼽히는 무로타니 카츠미가 쓴 이 칼럼은 한국이 더이상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며 축소된 한국의 올림픽 선수단이 '침몰하는 한국 상징'이라고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칼럼에서 무로타니는 "올림픽 개막으로 세계 언론은 자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스포츠 강국이라고 자부해온 한국 언론이 파리 올림픽의 동향을 작게만 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언론은 개막 몇 달 전부터 '방사능 내국' 일본을 찾아다니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에 비해 이번에는 눈에 띄는 경기장 소개에 계고 기사도 없다. 때려잡아야 할 야만국 일본에서 존경해야 할 문화대국 프랑스로 무대가 옮겨간 이유일 수도 있지만 인기 구기 종목에서 출전권을 따내지 못해 의기소침해진 탓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으로 인해 종합순위에서 한국이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번 올림픽 약 400명의 선수단을 보낸 일본은 금메달 20개를 목표로 내걸었다. 8월 5일 오전 기준으로 일본이 획득한 금메달은 한국보다 1개 적은 9개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일본 유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노렸던 금메달에 다소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일본은 남은 일정에서 금메달을 더욱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여자 레슬링에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 순위를 떠나 무로타니의 칼럼이 올림픽의 정신과 취지를 무시한 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올림픽 정신이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무로타니는 수차례 혐한 발언이나 기고를 해 온 '혐한 장사꾼'으로 이번 칼럼도 일본 극우의 현재 수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본 극우의 한국에 대한 열등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며 "이들의 삐뚤어진 애국심은 양국 관계만 악화시킬 뿐이니 반드시 자중해야만 할 것"이라며 한국의 양궁 단체 10연패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