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나라 망하냐?"는 말까지 나온 오늘(5일)자 한국 주식 상황... 개미들 '멘붕' 빠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5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34.64p(-8.77%) 급락한 2441.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88.08p(11.30%) 내린 691.28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쯤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사이드카)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65p(5.08%) 하락한 348.05였다. 


코스피 시장에선 이날 오후 1시 5분에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하루 동안 코스피, 코스탁의 사이드카 발동이 이뤄진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날 오후 2시 14분에는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0분간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1시 56분 코스닥지수도 8% 넘게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외국인 투자자 1조 4205억원어치 순매도


서킷브레이커로 중단됐던 매매가 재개된 14시 54분경에는 2386.96선까지 떨어지며 10% 이상의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건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9개월 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일 종가 기준 하락 폭이다. 역대 증시 사상 하루 만에 200포인트 이상 코스피가 내려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팬데믹 쇼크 시기인 2020년 3월 13일과 19일 코스피는 장중 133.56p, 126.50p 하락해 마감했다. 역대 100p 이상 하락한 경우도 이날과 지난 2일 제외하면 총 7번뿐이다. 


이날 투매를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420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2022년 1월 27일(1조 7055억원) 이후 가장 큰 수매도 규모다. 


오전 중 한때는 코스피200 선물을 1조 100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코스피 200 선물 순매도 규모는 오후 중 일부 회복해 장 마감 시점으로 외국인은 2528억원어치의 코스피 200 선물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도 크게 휘청였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400곳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