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오늘 딴 메달도 이제는 과거"... '양궁 GOAT' 등극한 김우진이 후배들에게 한 조언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 한국 양궁의 새 역사를 쓴 김우진이 당당하게 자신을 "내가 양궁계 GOAT(Greatest Of All Time)"라고 자부했다.


지난 4일(한국 시간) 김우진은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 점수 6-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그는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또 혼성 단체전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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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김우진은 파리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을 달성했다. 더불어 올림픽 통산 5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우승 후 김우진은 드디어 자신이 역대 최고 양궁 선수임을 인정했다. 그는 "이제는 'GOAT'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GOAT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배, 현역으로 있는 제 후배들 등을 다 통틀어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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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땄다고 젖어 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


은퇴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우진은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은 없다"며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한 오늘 딴 메달도 이제는 과거"라며 "내일부터는 다시 과거가 되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전진하겠다"고 했다.


'꾸준함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하나, 두 개를 땄다고 해도 운동하는 건 바뀌지 않는다. 대우야 바뀌겠지만 내가 양궁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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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내가 딴 메달에 영향받지 않고,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그거다. 메달 땄다고 (자만에) 젖어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우진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공을 동료와 코치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그는 "이 개인전 메달이 나 혼자 딴 게 아니다. 우리 감독님, 코치님, 임원분들, 선수들 모두 하나 돼 다 쏟아보자고 하고 왔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우진은 "외국 선수들 기량이 아주 좋아졌다. 안주하면 안 된다"면서 "개척자는 앞에서 길을 만들어야 한다. 남들이 뒤따라오는 만큼 우리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