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펜싱 여자 국가대표 윤지수(31·서울특별시청)의 아버지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4일(한국 시간) 윤지수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하영(22·서울특별시청), 최세빈(23·전남도청), 전은혜(27·인천광역시 중구청)와 함께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막내'로 출전했던 윤지수는 어느새 맏언니가 됐다.
특히 이번 은메달은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는 한국의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최고 성적이다.
윤지수는 두 대회에 모두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42-45로 경기를 마친 윤지수는 취재진 앞에서 "한국 여자 사브르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걸어 무척 좋다. 후배들과 함께해 영광이었다"며 기쁨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 나 벌써 메달 2개 땄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윤지수의 아버지는 한국 야구 레전드 윤학길 전 롯데 자이언츠 코치다. 윤 전 코치는 선수 시절 KBO리그 역대 최다 완투(100경기), 완투승(75승)을 거둔 전설의 투수다.
'고독한 황태자'로 불린 그는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윤지수를 '황태자의 딸', '롯데의 딸'이라 불러왔다.
윤 전 코치, 과거 딸 운동 반대해
윤 전 코치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때 시범종목이던 야구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나, 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는 딸에게 운동을 시키기 싫어 딸 윤지수가 펜싱 선수가 되는 걸 반대했지만, 결국 윤지수는 아버지를 설득 시키는 데 성공했다.
윤지수는 운동선수가 되는 걸 반대했던 아버지 보란 듯이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누리꾼들은 "역시 운동 DNA를 물려받은 것 같더라", "피는 못 속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