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OK인 줄 알았는데"... '양궁 3관왕' 임시현 손가락 세리머니, 알고 보니 '이 뜻'이었다


임시현 / GettyimagesKorea


한국 여자 양궁 간판 임시현(한국체대)이 지낸하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임시현이 선보였던 '손가락 세리머니'의 비밀이 밝혀졌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임시현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막내 남수현(19·순천시청)을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임시현은 여자 단체전 10연패, 김우진(청주시청)과의 혼성 2연패에 이어 개인전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3관왕을 달성했다.


뉴스1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시현은 "개인전은 과정에 집중해 보고 싶어서 조금 더 즐겁게 경기하고자 했다. 결과까지 이렇게 좋게 따라와 줘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임시현은 시상대에서 엄지와 검지를 붙여 동그라미를 만든 뒤 눈에 갖다 대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에 나머지 손가락 3개를 자연스럽게 펼치며 3관왕의 의미를 담은 듯했다. 하지만 진짜 의미는 따로 있었다.


뉴스1


임시현은 "누가 (나에게) 항저우에서 3관왕을 했는데, 바로 다음 대회에서 또 3관왕을 하는 게 쉬울 것 같냐고 했다"며 "그래서 (그 어려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라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오르는 건 열심히 준비했는데 빨리 끝나면 아쉬워서 더 악착같이 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이기고 있을 때 빗나가는 경우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여유로웠나"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아직 4년이나 남아... 현재 더 즐기고 싶어"


남수현과 임시현 / GettyimagesKorea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을 하면서 한국 양궁 최초의 기록을 쓴 임시현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를 따내면 전설적인 '신공' 김수녕(금메달 4개)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또, 2개를 따내면 김수녕을 넘어 역대 여자 양궁 최다 금메달 보유자가 된다.


하지만 임시현은 "다음 올림픽은 아직 4년이나 남았지 않나"라면서 "저는 지금, 현재를 조금 더 즐겨보고 싶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