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23·양평군청)을 한판패 시켜버린 세계 유도계의 '살아있는 전설' 테디 리네르(프랑스). 그가 보여준 경기 매너에 한국 팬들이 감동을 표하고 있다.
3일 (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전에이 진행됐다.
이날 김민종은 테디 리네르와 격돌했다. 리네르는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역대 최다인 11차례 우승을 차지해 사상 최고의 최중량급 유도 선수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의 유도 영웅이자 김민종의 우상이기도 하다.
리네르는 키 184cm, 체중 135kg인 김민종을 압도하는 피지컬을 자랑했다. 그의 키는 무려 2m 3cm, 몸무게는 140kg다.
리네르, 우승의 기쁨 누리고 한 감동 세리머니
김민종은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리네르의 허리후리기에 한판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에 김민종은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판승을 거둔 리네르는 승자의 기쁨을 즐겼다. 이어 김민종과 진한 포옹을 나눈 뒤 그의 왼팔을 잡고 높게 들어 올려 관중들의 환호를 함께 받았다. '올림픽 정신'이 돋보이는 세리머니였다.
경기 후 리네르는 이같은 행동에 대해 "여기에 있는 선수들 모두 잘 싸웠다. 강한 상대였다. 아름다운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민종 역시 "경기에서 졌을 때 너무 아쉬웠다. 나는 리네르를 보고 1등을 하고픈 마음을 키워왔다"며 "파리올림픽이라는 큰 축제에서 리네르와 결승에서 붙은 게 영광이다. 아쉽게 졌지만 리네르가 대단한 선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존경하고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