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애초 목표한 금메달 5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3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이 얻은 값진 성과지만 이 뒤에는 묵묵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온 기업의 역활도 돋보인다.
각종 신기술 장비를 지원하는 등 훈련을 돕거나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도우면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은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선수들의 역량 강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브랜드를 전파하는 홍보대사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한양궁협회와 함께 장비 기술지원부터 파리 현지 식사, 휴게공간, 전용 훈련장까지 다방면으로 선수들을 도왔다.
이 같은 현대차의 지원 아래 양궁의 스포츠과학화가 이뤄졌으며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등을 이룰 수 있었다. 한국이 양궁 세계 최강의 위상을 지킬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 있었고, 남녀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선수들은 이제 개인전과 혼성전까지 양궁에 걸린 금메달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궁에 현대차가 있다면 펜싱엔 SK텔레콤이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의 경기력 향상과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원한 누적 금액은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19회째 열린 'SK텔레콤 국제 그랑프리 펜싱' 대회는 한국 펜싱의 '산실'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펜싱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도 이번 파리 올림픽 펜싱 경기 내내 현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관심과 후원이 한국의 검사들이 펜싱 종주국인 프랑스 파리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밑바탕이 됐다.
한화그룹은 사격 지원... CJ 수영, 노스페이스 의류 후원도 눈길
한화그룹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그룹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격계를 지원해 왔다. 2001년 한화갤러리아 사격단이 창단됐고 2002년 6월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맡아 지난해 말까지 유지했다.
특히 2008년부터 개최된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사격계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 사격 종목 경기 첫날 혼성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 금지현을 비롯해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나란히 금메달, 은메달을 딴 오예진, 김예지 모두 이 대회를 통해 사격 스타로 발돋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격 매니아로도 알려져 있다. 2022년까지 대한사격연맹 회장사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자리를 내려놓았지만, 사격계를 위해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황선우를 후원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는 대한수영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선수단에 간식 등을 제공하고, 전지훈련과 경기장에서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체육회와 함께 코리아 하우스를 함께 운영하면서 한국 스포츠뿐만 아니라 음식, 문화 등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대표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통해 이번 파리올림픽 스포츠 의류 분야를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팀코리아의 최장기 후원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시상용 단복, 후드, 티셔츠 등 일상복, 운동화와 모자 등 장비까지 총 23개 품목을 후원 중이다. 또 대한민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
삼성그룹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톱(TOP, The Olympic Partner)'이다. IOC는 분야별로 톱 기업을 1개만 선정해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IOC 및 파리 조직위와 협력해 올림픽 최초로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간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으나 삼성전자가 불문율을 깼다.
한편 총 206개국 1만 500명이 참가한 파리올림픽은 오는 8월 11일까지 이어진다. 한국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144명이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애초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20위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대회 초반 목표를 초과 달성해 더 많은 금메달과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