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펜싱 맏형' 구본길이 공개한 금메달 따는 뜻밖의(?) 비법... 이번 올림픽에서도 통했다


KBS


지난 1일(한국 시간)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


이 역사적인 순간에 모두 있었던 베테랑 선수가 있으니 바로 구본길이다. 구본길이 여러번 우승하는데 한 몫 했다는 '특별한 전략'이 재조명되고 있다.


구본길은 지난 2021년 8월 MBC '라디오스타'와 SBS '집사부일체' 등에 출연해 자신이 "예의 바른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판을 제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펜싱 선수들은) 비디오 판정을 요구할 때 동작을 한 후 점수 인정이 안 되면 'Why(왜?)' 하면서 당당하다. 하지만 저는 다르다"고 말했다.


SBS '집사부일체'


그는 비디오 판정을 요구할 때 무릎을 공손하게 굽히고 양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며 비디오 판정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간절함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런 호소에도 심판이 단호하다면 아예 바닥에 무릎까지 꿇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구본길은 이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 "정말로 심판이 흔들린다"며 "유럽 쪽 선수들은 크게 동작하면서 요구하는데,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한다. 저는 이걸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본길은 시합 전부터 심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등 사회생활(?)로 친밀감을 쌓는다는 꿀팁도 공개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포착된 전략


SBS '집사부일체'


경기 시작 전에도 대기 공간에 선수들과 심판이 서 있으면 심판과 눈을 맞추며 '잘 지냈냐'고 인사를 나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본길은 이번 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이를 실천했다. 구본길은 막심 피암페티(프랑스)와 7라운드 도중 심판에게 보호구를 벗어 젓힌 뒤 공손하게 무릎을 굽혔다.


이를 본 '어펜져스 원멤버'이자 전 펜싱 국가대표 김정환 KBS 해설위원은 "구본길 선수의 시그니처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며 따지는가 하면 다음 주자들은 조롱 섞인 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