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세리머니하다 어깨 빠진 유도선수
파리 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딴 유도 선수가 넘치는 기쁨에 격한 세리머니를 펼치다 어깨가 빠지는 부상을 당했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못다 한 꿈을 이뤘다는 기쁨까지 더해져 동작이 너무 커졌던 탓이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몰도바의 아딜 오스마노프(24)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kg급 준결승에서 이탈리아 마누엘 롬바르도를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이 메달은 오스마노프의 첫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심판이 왼손을 들어 승리를 알리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제자리에서 껑충 뛰었다. 이어 무릎을 꿇고 양 주먹을 불끈 쥔 뒤 오른팔을 허공에 올리고 격렬하게 세리머니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스마노프는 땅바닥에 몸을 웅크리고 반대쪽 손으로 팔을 잡으며 고개를 떨궜다. 오른쪽 어깨가 탈구돼 통증이 찾아온 것이었다.
오스마노프 "메달을 돌아가신 아버지께 바친다"
당초 오스마노프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대회 후로 미룬 상황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오스마노프는 응급 처치를 받고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고인이 된 아버지에게 메달을 바친다는 소감을 전했다.
오스마노프는 "아버지도 올림픽에 나가는 것을 꿈꿨지만 재정적 이유로 뜻을 이룰 수 없었다"며 "그는 자식 중 한명이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바랐다"고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