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과 올림픽 단식 8강에서 맞붙은 일본 선수가 경기 도중 옷을 갈아입으며 신유빈의 흐름을 끊는 듯한 '비매너' 행동을 보였다.
지난 1일(한국 시각) 대한민국 탁구의 자랑 신유빈은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신유빈은 1~3게임을 먼저 따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장 돌아와 4, 5, 6 게임 모두 승리하며 동점 만들어낸 미우
그런데 4게임을 앞둔 미우는 돌연 '옷이 땀에 많이 젖었다'며 심판에게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후 미우는 경기장에 10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던 신유빈의 '흐름'을 끊었다.
경기장에 다시 나타난 미우는 신유빈의 무기 '백드라이브'의 위력을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을 펼쳤고, 빈틈을 교묘히 노려 4, 5, 6게임을 모두 가져갔다.
두 사람은 마지막 게임에서도 듀스를 기록하며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중 '환복'으로 신유빈의 흐름을 앗아간 미우는 11-10으로 앞서며 승리까지 단 한 점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한 점만 더 빼앗기면 역전패를 당하는 상황에 놓인 신유빈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신유빈이 미우를 상대로 3점을 연달아 거두면서 모두를 숨 막히게 한 '한일전'은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끝나자, 눈물을 쏟아낸 신유빈은 '역전패'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신유빈은 "히라노가 0-3 상황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이후 공격적으로 임하면서 조금 어려웠다. 내 몸도 조금씩 굳어갔다"며 "게임 스코어 3-3 동점이 돼 어떻게든 난관을 뚫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유빈의 승리로 우리나라는 20년 만에 올림픽 탁구 단식 4강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004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유승민과 동메달리스트 김경아 이후 20년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된 신유빈은 오늘(2일) 오후 8시 30분 중국의 천멍과의 준결승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