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계 원조 '어펜져스(어벤저스와 펜싱을 합친 말)'로 불리던 김정환X김준호가 KBS 해설 위원으로 후배들의 금메달 현장을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도쿄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구본길, 오상욱, 박상원, 도경동)은 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새내기 어펜져스' 도경동의 활약이 빛났다. 신예의 활약에 최승돈 캐스터는 "도경동 선수가 마치 '제2의 김준호' 같다. 도쿄올림픽 때의 김준호 위원이 생각난다"고 감탄했다.
옆에 있던 김준호는 "도쿄 때의 저보다 더 잘했다"며 칭찬했다. 이어 최승돈이 "원조 어펜져스가 은퇴해도 되는 거였다"고 농담을 건네자 김정환, 김준호는 "그렇다. 정말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동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승리까지 단 1점이 남은 상황이 되자 피스트 아래에서 도경동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경기를 제대로 못 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김준호는 "무슨 심정인지 알 것 같다"며 격하게 동감하기도 했다.
마침내 '에이스' 오상욱이 마지막 점수를 따내며 올림픽 3연패가 확정된 순간, 최승돈은 "그냥 메달도 아니고 금메달이다, 섭섭하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두 사람은 입이라도 맞춘 듯 "전혀 아니다. 저희가 나오길 잘했다 싶을 정도"라며 "신진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본인들의 일처럼 기뻐했다.
오상욱의 '롤 모델' 김정환은 "오상욱 선수는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을 두 번, 세 번 더 뛸 수 있다"며 "앞으로 선배들이 큰 무대에서 느꼈던 걸 후배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혼자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상원에 대해서 김준호는 "한 게임씩 올라갈수록 더 실력이 느는 듯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박상원 선수에 대해 떠올려 보니, 다 '디귿'이다, 대담, 담대, 당돌, 똑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펜싱은 이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단체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KBS의 김정환X김준호X최승돈 트리오는 오는 3일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메달 도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