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사브르 간판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세계 랭킹 1위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꼽히는 오상욱은 지난 28일(한국 시간)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 사브르 역사상 최초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이날 그는 세계선수권(2019), 아시아선수권(2019·2024), 아시안게임(2023)에 이어 2024 파리올림픽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기에 1일 오상욱은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대전광역시청), 도경동(국군체육부대)과 함께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세계랭킹 3위 헝가리와 맞붙어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펜싱 종주국 프랑스를 놀라게 한 오상욱은 키 192cm의 월등한 체격조건에 파워, 속도, 유연성까지 모두 갖춰 '펜싱 몬스터'라 불린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이런 별명을 체감케 하는 여러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상욱의 경기 장면과 훈련 장면이 담긴 영상이다.
영상에서 오상욱은 '펜싱 몬스터'답게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큰 키, 긴 팔과 다리를 잘 활용할 뿐만 아니라 팔다리가 길면 스피드에서 뒤처질 수 있지만, 날렵하게 움직이면서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며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상대 선수 쪽에서 촬영한 훈련 영상에서는 발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해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위협적인 공격에 상대 선수는 그대로 뒷걸음질을 치다 결국 오상욱의 공격에 당하고 말았다.
어린 시절 키 작아 스피드 위주로 훈련... 20cm 커 '펜싱 몬스터' 됐다
오상욱은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키가 작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스피드 훈련에 집중해 왔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생 때부터 키가 훌쩍 크면서 큰 체격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춰 그야말로 약점이 없는 선수가 된 것이다.
훈련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도 미쳤다", "저 덩치로 달려오니 진짜 무섭다", "원래 저 정도 덩치면 둔한 게 보이는데 진짜 빠르다", "위에서 봐도 이 정도인데 바로 앞에서 보면 진짜 무서워서 도망갈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오상욱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외신에서도 주목했다. 특히 180도로 다리를 찢는 장면에 놀라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오상욱은 개인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돌적인 척을 하면서 기다리는 콘셉트였는데 잘 먹힌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