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청각장애 손님 '수어' 써 맞이한 카페 업주... 한 고객이 찾아와 한 행동에 사장님 '입틀막'


Instagram 'dipper_caffetteria'


청각장애인 손님을 위해 '수어'를 사용하며 친절히 맞이한 카페 사장님을 본 한 남성이 카페를 찾아 꽃과 현금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남성에게 갑작스러운 꽃 선물을 받고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는 취지로 현금을 건네받게 된 카페 사장님은 모두가 깜짝 놀랄 훈훈한 선택을 하며 남성의 마음에 따뜻함을 더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7일 카페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님께서 갑자기 꽃을 주셨어요"라는 제목의 영상과 짧은 글을 올렸다.


Instagram 'dipper_caffetteria'


남성에게 전달받은 현금, 지혜롭게 사용한 카페 사장님 '훈훈'


A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카페를 찾은 한 남성은 A씨에게 꽃과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를 선물하며 "수어 영상 보고 왔다"는 말을 건넸다.


두 달 전, A씨는 카페 인스타그램에 청각장애인 손님을 친절히 맞아주고, 그들의 주문을 이해하기 위해 미숙한 수어를 사용해가며 소통에 노력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청각장애인 손님과 수어로 소통하며 주문을 받는 A씨의 모습 / Instagram 'dipper_caffetteria'


해당 영상을 보게 된 남성은 A씨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고, 이후 지난 27일 A씨의 카페를 직접 찾아 꽃을 선물하고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를 건넨 것이었다.


A씨는 현금이 들어있는 봉투를 극구 거절하며 남성에게 되돌려주려 했지만 그는 "노인분들이나 아이들이 오면 이 돈으로 (음료를) 주세요"라며 당황한 A씨를 진정시키며 차분히 말을 건넸다.


남성은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인데 사장님께서 잘 써주세요"라며 들고 있던 꽃을 A씨에게 전달하며 응원했다.


A씨는 "정말 놀랍고 당황스러웠지만 손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했고, 생각이 많아졌습니다"라며 "저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한 요즘이다"며 놀라워했다.


Instagram 'dipper_caffetteria'


남성에게 전달받은 현금의 사용처에 대해 오래도록 고민해 왔다는 A씨는 카페의 수어영상을 보고 찾아온 남성이 전달한 금액인 만큼, 카페 근처에 있는 '서울농학교'에 기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에게 전달 받은 금액만큼 자신의 돈을 더해 '서울농학교'에 기부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정말 마음 따뜻한 분 덕분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성 손님과 남성의 마음에 자신의 마음을 더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A씨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손님분도 사장님도 너무 대단하시다",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있다", "그 손님에 그 주인이다. 너무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