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1일(화)

헌혈기념품으로 해피머니 상품권 64억원 샀는데... '티메프 사태'로 돈 날릴 위기인 적십자

적십자, 지난해 64억원 규모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


공식석상 처음 모습 드러낸 큐텐그룹 오너 구영배 / 뉴스1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라 티몬이 주요 유통처였던 해피머니 상품권의 온·오프라인 사용이 사실상 정지됐다. 이 가운데 헌혈기념품으로 해당 상품권을 받은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3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헌혈기념품으로 받은 해피머니 상품권을 날리게 생겼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다. 2024년 전혈·혈장·혈소판(단종) 헌혈 기념품으로 문화상품권 5,000원이 제공됐다.


하지만 현재 해피머니 상품권은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포털 사이트와 페이코, SSG페이 등 결제 대행사에서 포인트 전환이 불가능하다. 대다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해당 상품권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


헌혈의 집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티몬·위메프' 사태에 해피머니 사용 중단 이어져


일부는 "책 사려고 모았던 헌혈 상품권(해피머니 상품권) 다 날리는 거냐", "아직 안 쓴 상품권 많은데 이럴 거면 영화 교환권으로 받을 걸 그랬다", "티메프 사태 터지자마자 대한적십자사 생각나더라. 걱정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지난 30일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미리 산 올해 경품용 해피머니 상품권은 총 64억 7,064만 원어치로 5천 원짜리 해피머니 상품권 136만 8천 매 분량에 달한다.


이는 대한적십자사 산하 15개 혈액원을 통해 전국 헌혈의 집으로 뿌려졌는데, 지난달 헌혈 건수만 약 21만 8천 건으로 이미 상당한 액수가 헌혈 참여자들에게 지급됐다.


상품권 지급 중단 및 교환 방침에 따른 대한적십자사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5일부터 해피머니 상품권 지급을 중단하고 이미 지급된 상품권에 대해선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다만 명확한 상품권 교환 매뉴얼이 없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유효기간이 남았어도 마스코트(나눔이)가 그려진 상품권 교환할 수 있거나 교환 상품도 헌혈의 집마다 다르다는 지적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현재 계약 정상화 이행에 대해 해피머니 측과 협의 중이며 상품권 사용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해 지난주 내용증명을 보냈다. 법적 조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품권류는 지류가 아니라면 사용 기준으로 정산하는 때도 많더라", "이 피해를 다 어쩔 거냐. 의사 파업 때문에 혈액 수급 문제로 작년보다 경영 악화했을 텐데", "보험 처리될 수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