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강력 우승 후보였던 황선우 '충격 탈락'... 애써 웃으며 전한 소감 "내 수영 인생 끝나는 것 아냐"


황선우 선수 /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결선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29일(한국시간) 황선우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1분 45초 92의 기록으로 9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어 결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8위로 결승행 막차를 탄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의 기록은 1분 45초 88로, 황선우와 격차는 단 0.04초였다. 앞선 예선에서 황선우는 1분 46초 13의 기록으로 전체 4위에 자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심지어 1조에서 경기한 황선우는 100m를 50초 95로, 1조에서 가장 먼저 턴했다. 2조에서도 황선우보다 100m를 빨리 돈 선수는 다비드 포포비치(50초 88·루마니아), 한 명뿐이었다.


황선우 선수 / 뉴스1


"이번 올림픽으로 내 수영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0∼150m의 50m 구간 기록이 27초 67,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7초 30으로 뚝 떨어졌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 은, 동메달을 한 개씩 수집한 이 종목 강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그의 탈락은 모두에게 충격을 안겼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크게 남았을 황선우는 경기 후 믹스트존을 들어서며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는 "3년간 열심히 준비했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내게 실망도 크다. 그래도 남아있는 경기가 있으니 빨리 털고 뒤에 있는 경기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1


이어 "경기 뛰기 전까지 몸 상태가 괜찮아서 준결승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후반 50m를 남겨두고 굉장히 많이 부하가 걸리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래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황선우는 아쉬움 속에서도 배움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국가대표다운 마인드를 보였다. 그는 "후회보다는 제가 수영 선수로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교훈과 경험을 배운 레이스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으로 내 수영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남은 대회들 그리고 계영 800m, 자유형 100m, 혼계영 400m 남아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황선우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 계영 800m, 자유형 100m, 혼계영 400m가 남아 있다. 그가 자유형 200m에서 받은 충격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