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강문 해변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관광객들이 테트라포드(방파제)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해경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께 강원 강릉의 강문 해변에서 제트스키가 끌고 가던 고무보트가 테트라포드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이 크게 다쳤으며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자세한 사고 정황이 담긴 영상과 글이 SNS에서 확산됐다.
글쓴이 A씨는 "제트스키가 끌던 고무보트가 테트라포드에 충돌해 고무보트에 타고 있던 여성분이 우측 대퇴부 골절상을 입으셨다"며 "또 다른 한 분은 안면 골절, 머리 골절, 뇌출혈, 전신 찰과상 충격으로 기절하셔서 3시간 동안 의식이 없으셨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 측은) 폐에 물이 차 산소포화도가 80%까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응급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분통을 터뜨리셨다"며 "(피해자) 두 명은 부부라서 같은 병원에 입원하고 싶었으나 응급실에서 한 명만 받아줄 수 있다고 해서 한 명은 두 시간 떨어진 거리의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제트스키에 끌려가던 고무보트가 빠르게 테트라포드에 부딪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무보트에 타 있던 사람들은 그 충격으로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해당 게시물 댓글에는 피해자 중 한 명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B씨도 피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테트라포드 충돌 후 심각한 피해 호소
해당 누리꾼은 "(피해자) 친누나다. 많이 다쳤다. 업체 측에선 자기가 목이 아팠다는 둥, 그래서 오른쪽은 안 봤다는 둥, 바람 핑계를 댔다. 119 신고도 보트를 안 탄 친구가 했으며 떨어진 것을 보고도 한 번만 돌아보고 계속 보트를 끌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 제트스키 운전자가 사고 직후 보트를 계속 몬 이유에 관해 원래 마지막에 사람들을 일부러 물에 빠트린다는 식의 해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업체 측은) 응급조치도 하지 않고 입 맞추기에 바빴다. 헬멧만 썼어도 조금은 덜 다쳤을 텐데 원래 헬멧도 쓰지 말라고 했다. 여자 두 명이 벌벌 떨자 여자만 쓰라고 했고 남자 둘은 쓸 필요 없다고 해서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의 동생은 안면 골절, 머리 골절, 뇌출혈, 골반 골절, 전신 타박상, 치아 손상, 양쪽 귀 출혈, 눈물샘 손상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해경은 제트스키 운전자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