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가 있다고 신고를 한 흑인 여성이 오히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미 NBC방송 등 외신은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한 자택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스프링필드 샌거몬 카운티 부보안관 션 그레이슨(30)은 이날 소냐 매시(36)의 '누군가가 자택에 침입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그레이슨은 집 주변을 수색한 뒤 매시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다. 매시는 경찰의 신분 확인 요구에 신분증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그녀는 그녀는

끓는 물 들어올리자 발포...흑인 여성 사망

이 모습을 본 경찰이 놀라 매시를 향해 권총을 겨누며 냄비를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매시는 "알았어요. 미안해요"라며 냄비를 내려놓고 몸을 숙였지만, 경찰관은 방아쇠를 당겼다. 매시는 얼굴에 총상을 입고 결국 숨졌다.

영문도 모른 채 목숨을 잃은 매시. 그녀의 법률대리인 벤 크럼프는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을 두고 '백인 여성이었다면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라고 말한다"며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적 범죄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레이슨은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해고됐으며 1급 살인 및 공무상 위법행위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성명을 냈다. 대통령은 "매시가 경찰의 손에 숨진 것은 미국에서 흑인들이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자주 맞닥뜨린다는 현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20년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며 의회에 경찰개혁법안 통과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