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주 르노코리아는 중형 SUV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가격과 사양을 공개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륜구동(2WD), 가솔린 터보 4륜구동(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세 종류다.
가장 아래인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 싼타페 시작 가격인 3546만원(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50만원 저렴하고, 기아 쏘렌토 3506만원(2.5 가솔린)과는 거의 비슷하다.
가솔린 터보 2WD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1.1km다. 이 또한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10~11.1km),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10.1~10.8km)와 비슷한 수준이다.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그랑 콜레오스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기준 3777만원(테크노)부터 시작한다.
3888만원(익스클루시브)부터 시작하는 싼타페 1.6 HEV보다 100만원 정도 낮고, 3786만원(프레스티지)부터 시작하는 쏘렌토 1.6 HEV와는 거의 비슷하다.
그랑 콜레오스 테크노 모델 복합연비는 15.7km, 에스프리 알핀과 아이코닉은 15km다. 싼타페 하이브리드 복합연비는 14.0~15.5km, 소렌토 하이브리드는 13.8~15.7km로 세 모델이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차량 크기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그랑 콜레오스보다 살짝 크다. 다만 실내 공간감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그랑 콜레오스가 5mm 더 길다. 그랑 콜레오스의 휠베이스는 2820mm, 싼타페와 소렌토는 2815mm다.
최고 출력은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가 싼타페와 쏘렌토 1.6 HEV(235마력)보다 다소 앞선다. 그랑 콜레오스의 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이다.
사양은 비슷하지만...100~200만원 저렴해선 경쟁력 낮아
그랑 콜레오스가 합리적인 가격과 경쟁사 모델에 밀리지 않는 스펙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싼타페, 쏘렌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쏘렌토는 올해 상반기에만 4만 9588대가 팔리며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다. 싼타페 역시 상반기 3만 9765대가 팔리며 내수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인기 모델인 쏘렌토와 싼타페는 선택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경우 3열 시트가 없는 5인승 단일 사양이지만 싼타페와 쏘나타는 5~7인승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도 르노코리아에 불리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가 국내 중형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싼타페와 쏘렌토의 빈틈을 노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고객 '인도 시점'이다. 인기가 높은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7월 기준 대기 기간이 각각 4개월, 7~8개월 정도다.
반면 0월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된 그랑 콜레오스는 위의 두 모델보다 더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100만~200만원 낮은 가격으로 완성도가 높은 두 차량과 경쟁하기 힘들다며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