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미래에 태어날 아이의 얼굴이 '못생겼을까 봐' 아이를 낳기 싫다고 해 걱정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쁘고 잘생긴 아기가 안 나올까 봐 아기 안 낳겠다는 여자친구, 이해가 가시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이어오고 있다는 작성자 A씨는 여자친구와 자신의 직업 모두 '치과의사'라고 했다. 이 덕분에 결혼 후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에 대한 경제적 부담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 결혼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이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희생하기 싫다'며 한 명까지는 낳겠다던 여자친구...돌연 입장 바꿔
이전까지 갖은 조건 하에 '아이 한 명'은 낳을 수 있겠다던 여자친구가 돌연 '조건 불문하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A씨는 "이유가 뭐냐고 진지하게 물으니, 자기가 안 예쁘고 제가 안 잘생겼으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애가 예쁘고 잘생길 확률이 너무 적지 않겠냐고한다"며 황당해했다.
이어 "그럼 잘생긴 남자랑 결혼하고 애 낳을 수 있으면 낳을 거냐고 물으니 이미 자기 유전자가 후져서 안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자친구와 자신의 외모가 예쁘고 잘생기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못생겼다고는 할 수 없는 평범한 얼굴이며 피지컬도 나쁘지 않은데 아이의 외모를 걱정하며 '아이를 못 낳겠다'는 여자친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여자친구는 어릴 때부터 자기가 '예쁘지 않은 여자'로 태어난 게 평생의 한이었고 그렇기에 더욱 이 악물고 공부해 치대에 간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래도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고 털어놨다.
A씨의 여자친구는 "살아가면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97% 이상인데 예쁘고 잘생기게 태어나지 않으면 손해 보고 살게 된다. (태어날 아이에게) 그런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가 아이의 인성이 뛰어나고 자기 능력이 있으면 외모와 별개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회유해 봤지만, 그의 여자친구는 "외모가 별로면 능력이고 내면이고 외모에 다 묻히고 조롱당하기 십상이다"라며 단언했다.
여자친구의 단호한 입장으로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없었다는 A씨는 "차라리 희생하기 싫고 몸 망가지기 싫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낳을 자식의 외모가 못생겼을까 봐 아이 낳기 싫다는 말은 도무지 납득이 안 간다"며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마인드인 사람과 결혼해서 애 낳아도 문제다. 정신발달에 안 좋겠다", "여친분이 너무 자존감이 없다", "안 낳는 건 본인 자유니 그렇다 쳐도 외모지상주의에 너무 찌들어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외모 콤플렉스가 진짜 심했나 보다", "이해 안 된다고 뭐라 할 게 아니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게 매일 사랑한다. 예쁘다 이런 말을 해 줘라",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생각보다 큰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 여자친구의 입장을 이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