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매를 키워왔던 50대 여성이 교제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중태에 빠졌다. 

지난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A씨는 10년 전 남편을 잃고 남매를 혼자 키우다가 넉 달 전 일터에서 만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 

남성은 A씨가 잠시라도 연락이 안 되면 욕을 했고, 집으로 찾아오는 등 집착을 보였다. 

A씨 아들은 "평상시에 엄마한테 '사람을 어떻게 때리면 머리 안쪽으로 터뜨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협박은 결국 폭력으로 이어졌다. 지난 4일 남성은 "왜 연락이 안 되냐?"며 A씨를 구타했고, A씨는 바로 의식을 잃었다. 

이후 남성은 A씨를 4시간 가까이 방치하다가 상태가 나빠지자 뒤늦게 119에 신고했다. 

이미 골든타임 지나...남성은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체포

병원에 옮겨졌을 때는 이미 골든 타임이 지난 후였다. 의료진이 폭행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남성은 휴대전화를 끄고 달아났다. 이어 A씨의 계좌에서 320만원을 빼가기도 했다. 

남성은 다른 지역의 한 숙박업소에서 이틀 만에 붙잡혔다. 

A씨는 붓고 멍든 얼굴로 열흘 넘게 의식을 잃은 채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전 남편은 잃은 A씨는 남매를 키우기 위해 늘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한다. 식당과 콜센터 등에서 일하며 남매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22살과 16살 된 남매는 앞으로 엄마와 추억을 쌓을 시간을 빼앗길까 두렵다. A씨의 아들은 "모르겠다. 평상시에 뭘 같이 해봤으면 이렇게 하고 싶다 하는 기억이 있었을 텐데"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성은 현재 구속돼 검찰로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