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일본 콘텐츠 업계에서는 한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국 드라마가 세계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로 뻔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상 가능한 뻔한 스토리에서 탈피하고 싶었던 것일까, 한 일본 드라마가 독특한 스토리 설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8부작 드라마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충격적인 설정은 바로 남성 주인공이 임신을 한다는 것이다.
'히야마 켄타로의 임신'은 인류 최초 남성의 임신이 밝혀진 지 50년이 흐른 세계관을 다룬 사카이 에리의 동명 만화를 드라마화 한 작품이다.
드라마 속 잘 나가는 광고 크리에이터인 30대 남성 히야마 켄타로(사이토 타쿠미 분)는 순탄한 삶을 누리고 있으며, 여성에게도 인기가 많아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이른바 '알파남'이다.
그는 평소 일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남성 임산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회사에서 쓰러진 그는 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입덧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와 신체적 변화가 업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자 그는 파트너 세토 아키(우에노 주리 분)에게 임신 사실을 알린다.
이후 임산부가 된 켄타로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사회의 편견들과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남성이 임신을 하는 스토리인 만큼 주인공 켄타로가 초음파 검사를 받거나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하고 분만을 하는 장면 등이 담겨 많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청자들 반응, 극명히 갈려
해당 드라마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히 갈렸다.
"신선한 스토리다", "사회적 메시지를 던져주는 드라마 같다", "흥미롭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정말 황당하다", "보기 거북하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드라마의 원작 만화를 그린 일본의 유명 만화가 사카이 에리(坂井 恵理)는 아시타미디어(あしたメディア)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을 흔드는 작품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담당 편집자가 젠더에 관한 문제가 얽힌 작품을 그려달라고 했다. 그때 제안한 것이 남성이 임신한다는 이야기였다"라면서 "육아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여성만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남성도 임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