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의 한 공장에 남성 혐오를 뜻하는 'ㄷ'자 손모양이 담긴 안전 관리 포스터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논란이 된 '남성 혐오' 손가락 모양이 담긴 안전 관리 포스터가 게재돼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포스터 하단에는 '현대로템' 로고가 있다. 포스터를 자세히 보면 '충돌주의', '낙하물주의', '협착·끼임주의'를 알리는 문구와 함께 위험 상황을 나타낸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포스터 속 인부가 ㄷ자 모양의 손 모양을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를 보고 "다른 곳은 은근슬쩍 넣는데 여기는 그런 노력도 없이 대문짝만하게 넣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이건 빼박이다", "어이가 없다", "이건 내가 쉴드를 쳐보려고 해도 방법이 안 떠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손 모양은 지난 2017년 폐쇄된 급진적 페미니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의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에서 로고로 사용된 뒤에 지금까지도 논쟁이 대상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대로템 측은 이 사실을 파악한 뒤에 삭제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문제가 된 포스터는 외주 제작 업체에서 전달받았다. 해당 포스터를 제공한 외주 업체도 해당 손짓의 의미를 몰랐다고 설명했다"며 "문제가 된 포스터는 즉각 삭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남혐 논란
최근 사기업은 물론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예방 교육,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한 청렴 교육 자료 등에도 'ㄷ' 모양의 손가락이 등장해 비판을 받았다.
대부분 내용과는 상관없이 'ㄷ' 손가락 모양이 삽입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누군가는 악의나 의도를 가지지 않고 그린 그림일 수 있는데도 무조건 문제화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다만 의도치 않게 그려졌더라도 최근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노출이 되기 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