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올림픽 나가는 선수들 위해 '20시간' 동안 한땀한땀 만든 '몽골 단복'...포스가 남다르다


Michel&Amazonka


오는 26일 개막을 앞둔 '2024 파리올림픽'. 참가국들의 선수단 단복이 공개된 가운데 몽골 대표팀의 단복이 '전통미'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CNN은 "몽골 선수단 단복이 글로벌 유명 의류 브랜드가 제작한 다른 나라 선수단 단복을 제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통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자수를 입힌 조끼와 주름 장식의 가운, 액세서리가 특징인 (몽골의) 개·폐회식용 의상은 지난주 공개된 뒤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몽골 선수단 단복은 틱톡 등 SNS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포스 있고 고급스러워 보인다", "멋있다" 등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Michel&Amazonka


패션 디자이너, 스포츠 해설가 등도 "몽골은 올림픽이 시작하기도 전에 우승했다", "대체 무엇이 저 의상을 만들 수 있도록 영감을 줬는지 궁금하다"고 칭찬했다.


몽골 선수단 단복은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본사를 둔 의류 브랜드 '미셸앤드아마존카(Michel&Amazonka)'의 디자인이다. 해당 브랜드는 몽골 전통과 문화의 본질을 표현하는 것을 가치로 고급 맞춤복과 기성복을 만들고 있다.


공개된 몽골 선수단 단복은 몽골의 전통의상인 '델'을 개량했다. 델이란 무릎이나 발목까지 내려오는 길고 헐렁한 옷으로, 몽골인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입는 옷이다. 초원에 사는 몽골인들은 일상복으로 입는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 의상 델 개량...만드는데 20시간 걸려


단복에는 몽골을 상징하는 파란색, 빨간색, 흰색과 다양한 전통 패턴, 몽골 국기에 있는 문양이 담겼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과 올림픽 성화 모습도 자수로 정교하게 새겨졌다.


여성 선수의 의상은 전통 의식에 사용되는 귀걸이와 자수가 들어간 가방이 포인트다. 남성 선수 의상은 활을 쏠 때 쓰는 모자와 벨트, 몽골 전통 부츠가 멋을 더한다.


몽골 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단복 한 벌을 만드는 데 평균 20시간이 걸린다고 해 또 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Michel&Amazonka


한편 한국은 이번 파리올림픽 선수단 단복을 무신사에서 전개하는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제작했다.


'벨티드 수트 셋업'은 동쪽을 상징하고 젊음의 기상과 진취적 정신을 잘 보여주는 청색 중에서도 차분한 느낌의 벽청(碧靑)색을 택했다.


다양한 국가의 선수단 사이에서 한국 대표팀이 푸르게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너무 튀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눈에 띄는 고급스러운 색감이다.


또한 유독 무더운 파리 날씨를 감안해 여름용 울 소재를 기반으로 한 블레이저와 슬랙스 셋업으로 제작됐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안감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 블레이저의 안감에는 청화 백자의 도안을 새겨 넣어 한국의 전통미가 한껏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