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년간 저출생에 대응하기 위해 300조 원을 쏟아부었지만, 아직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출산율과 더불어 청년세대의 미혼율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령대별 미혼율 조사 결과가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 이슈앤포커스' 제449호에 실린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조성호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2020년 시점에서 1970~2020년 코호트의 미혼 인구, 미혼율, 성비를 산출했다.
코호트별 미혼율을 보면 만 39세인 1985년생 남성의 미혼율은 46.5%, 여성은 29.1%다. 만 34세인 1990년생의 경우 남성 79.7%, 여성 61.3%의 미혼율을 보였다.
특히 젊은 세대의 미혼율이 높아졌다. 결혼 적령기에 다다른 1995년생(만 29세)의 경우 남성 98.5%, 여성 93.3%로 모두 미혼율이 90%를 넘었고, 만 24세인 2000년생의 경우 남녀 모두 미혼율 100%에 달했다.
평균 혼인 연령대 미혼율 증가
통계청이 지난달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여름호'의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보고서에서도 청년세대 혼인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세대 혼인율은 계속 감소해 2020년에 81.5%(784만 명)가 미혼으로, 남자는 86.1%, 여자는 76.8%가 혼인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2000년 62.4%에서 2020년 86.1%로, 여자는 2000년 47.2%에서 2020년 76.8%로 미혼율이 증가했으며 남자보다 여자의 미혼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평균 혼인 연령대인 30~34세의 미혼 비율은 남자의 경우 2000년에 27.0%에서 약 2.5배 증가한 65.9%였고, 여자는 10.3%에서 약 4.5배 증가한 45.9%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하는 사람들은 늘었을 것 같다",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으니 문제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점도 영향이 클 듯", "결혼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