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비행기 좌석만 업그레이드되자 화가 난 전 목사가 아내의 머리를 때린 혐의를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현지 매체 앵커리지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일 기내에서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침례교 전 목사 로저 홈버그 시니어(75)를 불구속기소 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홈버그 전 목사는 미국 버지니아주 시애틀에서 알래스카주 앵커리지로 가는 여객기 안에서 아내를 폭행하고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들 부부는 20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1년 전 결혼했다.
부부는 이날 목회 관련 회의 참석차 거주지인 시애틀을 떠나 알래스카로 향했다. 알래스카 항공 측은 아내의 좌석에만 일등석 승급 혜택을 적용했다.
과거에도 아내를 학대한 전력
이코노미석에 탑승한 홈버그는 여객기 이륙 직후 일등석에 앉은 아내를 찾아가 "도대체 어떻게 일등석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자신이 항공사 VIP 회원이라고 설명하며 남편을 제지했지만 격노한 홈버그는 다시 아내를 찾아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쓴 메모를 보여준 뒤 손가락 욕설을 했다.
당시 여객기 탑승객 최소 2명은 홈버그가 화장실로 걸어가기 전 아내의 머리를 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홈버그는 조사 과정에서 아내가 자신의 옆에 앉기를 원해서 화가 났고, 아내의 주의를 끌기 위해 지나가다가 머리를 때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홈버그의 아내는 홈버그가 과거 학대를 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남편의 폭력으로 손가락이 부러지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내는 자신이 간질을 앓고 있어 머리에 충격을 받으면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남편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홈버그는 착륙하자마자 단순 폭행 혐의로 체포되어 앵커리지 교도소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풀려난 상태이며 아내에게서 100야드(약 91m) 이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홈버그는 유죄 판결을 받으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알래스카 항공 측은 앞으로 홈버그의 자사 여객기 탑승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