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이 친구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키우던 반려묘를 학대해 죽이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6일 동물자유연대는 대전에서 일어난 고양이 학대 사건을 공개했다. 연대에 따르면 대전에서 12세 초등학생 두 명이 친구 A군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이들은 과거에도 A군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몰래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는 A군이 키우던 새끼 고양이를 발로 차고 고양이 이마를 딱밤으로 때려 죽음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번호를 알아내 집에 무단친입, 학대를 즐기기도

사연을 제보한 A군의 부모는 "평소보다 일찍 귀가한 날, 집에 들어서니 처음 보는 두 학생이 있었다"며 "둘은 우리 아이와 같은 초등학교 반 친구들이라고 했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방 문을 열어본 부모는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집을 나서기 전까지 건강했던 반려묘가 혀를 내밀고 축 늘어져 있었던 것. 

방 안에는 이름도 아직 붙이지 못한 새끼 반려묘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변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에 따르면 두 학생은 고양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즐기듯 깔고 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당 사건은 학교에도 알려지며 생활교육위원회가 열렸고 징계가 내려졌지만 두 학생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A군은 여전히 불안에 떨며 잃어버린 동생(고양이)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연대는 "이 사건은 피해 가족 중 보호자가 가해 학생 측 부모에게 사과받아 고발을 취하한 상태"라며 "가해 학생들이 벌인 범죄를 안일하게 처리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한국 사회는 청소년 동물 학대 범죄에 대해 별다른 대책조차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며 "어린 학생들 동물 학대 범죄 행위가 심각한 수준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