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맡은 남편 대신 밖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녀가 바뀐 우리 집 그리 이상해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40대 초반인 A씨는 30대 초반 남편과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A씨는 "전 여자치고 나름 능력도 있고 싱글 생활에 만족도가 높아서 독신주의였다가 신랑을 만나 생각이 바뀌어서 결혼했다"고 밝혔다.
주된 수입원은 A씨다. 프리랜서인 남편은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서 일을 그만두고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고 있다. 이미 결혼 전부터 합의된 역할이었다.
A씨 외벌이로 먹고살고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A씨보다 꼼꼼한 남편은 웬만한 여성들보다 살림과 육아를 잘한다.
A씨 역시 주말에는 자신이 요리르 해서 남편에게 대접한다. 가끔은 시댁이나 친정집에 아이를 맡기도 두 사람 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남편은 자신의 취미생활도 가정에 피해가 안 가게 잘 조절한다. 조기축구를 나가면 오전 6시에 나가서 9시에 들어오고, 게임은 A씨가 아이가 잠든 시간 1~2시간 정도 즐긴다.
때문에 A씨는 남편의 취미 생활에 터치하지 않는다. 아이 또한 엄마·아빠를 너무 잘 따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간섭..."어린 남편 바람날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다. A씨 지인들은 '너네 신랑 아직 놀고먹냐'고 하고, 남편의 지인은 '너 아직 마누라 종살이 중이냐'며 상처를 준다.
A씨는 남편이 어디 가서 기죽을까 봐 지갑도 넉넉히 채워주고, 좋은 옷을 사 입히지만 주변 사람들의 간섭에서 벗어나긴 힘들었다.
어떤 사람은 두 사람을 향해 "어리고 잘생긴 신랑 저러다 동네 애 엄마와 바람난 다"며 뭐라 한다.
A씨는 "저희는 그냥 남녀가 바뀐 것뿐이다. 근데 우리만의 생각이냐? 진짜 이렇게 살고 있는 우리가 이상한 거냐?"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별거 아니다. 남 일에 참견하는 사람들 극혐이다", "본인들이 만족하 된다. 뭐라 하는 게 이상하다", "능력 있는 사람이 부러워서 그런 거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19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전국 만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는 남성 역할에 대한 질문에 50대 남성은 70.8%가 동의했지만 20대는 33.1%만 동의했다.
또 30대 이상 세대는 '남자는 무엇보다 일에서 성공해야 한다'는 말에 대체로 동의했지만 20대만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34.1%)보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39.9%)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