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시의 한 태권도장에서 5세 아이가 의식불명이 된 채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아이의 부모가 온라인에 게재한 글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3일 해당 태권도장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모인 SNS에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A군의 어머니 B씨가 올린 게시글이 게재됐다.
B씨는 "지금 현재 A는 뇌사상태이고 약물로 억지로 심장이라도 자극 중이다"라며 "허나 언제 심정지가 올지 모르는 상황에 저희 온 가족과 친척들은 마지막으로 A를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이 얼굴은 모든 혈관이 터져 있다" 울분 토한 부모
이어 "어제 아침에 제 아이는 멀쩡히 유치원 가고 물놀이하다가 태권도장에서 의식불명으로 제게 왔다"며 "뇌는 기능을 정지하였고 아이 얼굴은 모든 혈관이 다 터져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끝으로 B씨는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빈껍데기로 겨우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겨우 정신 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며 "병원에서는 모든 교수 의사들이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 원래 아픈 아이가 아니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태권도장 관장은 자신의 도장에서 피해 아동을 매트 사이에 거꾸로 넣어 숨을 못 쉬는 상태로 10분간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관장은 A군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아이가 병원으로 이송되자 폐쇄회로(CC)TV를 삭제하며 은폐하려 한 정황이 밝혀졌다.
경찰은 관장의 추가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태권도장에 다니는 관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는 한편 CCTV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해당 사건이 발생하자 태권도장 측은 지난 14일 SNS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입장문을 냈다. 태권도장은 "지도진들 모두가 무릎 꿇고 진심으로 마음 깊이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라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내일부터 도장은 휴관하겠다. 추후 태권도비 환불에 대해서는 다시 공지를 드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