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온 남편이 동창회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믿고 보내줬다가 첫사랑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광경을 목격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남편이 첫사랑을 만나고 왔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결혼한 지 3개월 된 신혼부부라고 밝혔다.
A씨는 "저번 주에 남편이 고등학교 동창회에 가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남녀공학 학교를 나와서 여자들도 오는 자리라 강하게 반대했다"고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A씨의 강한 만류에도 동창회에 참석한 A씨의 남편은 동창회가 있는 당일 저녁 6시에 집을 나가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남편, 첫사랑과 '종종 연락하자', '밥 먹자' 등 사적 만남 약속하기도
문제는 동창회에 다녀온 남편에게 A씨가 어딘가 싸한 느낌을 감지하면서 생겨났다. A씨는 "(동창회)다녀온 이후로 이상하게 휴대전화를 더 자주 보는 거 같고, 안 그러던 사람이 화장실 갈 때 휴대전화를 꼭 챙겨간다"며 "이상한 느낌이 계속 들어 어젯밤에 남편 카톡을 몰래 봤더니 1:1 카톡을 한 사람 중 여자 이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그의 동창으로 추정되는 여성과 '몰랐는데 우리 서로가 첫사랑이었네', '이제라도 얼굴 봐서 좋았다. 종종 연락하자', '사람 많아 정신없었는데 다음에 따로 밥 한번 먹자' 등의 대화를 나눴다.
남편이 동창과 나눈 메시지 내용에 큰 충격을 받은 A씨는 다음날 남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데 A씨의 남편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친구인데 자리에 나올 줄 몰랐다. 진짜 반가운 마음에 그런 거지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며 자신은 이미 A씨와 결혼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황당함을 느낀 A씨가 "나도 똑같이 남자 동창들 만나고 오겠다"며 남편의 주장대로라면 문제 될 것 없는 행동을 하겠다 밝히자, 남편은 '절대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A씨는 "바람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믿고 보내줬더니 이런 상황이 펼쳐졌다"며 "친구는 혼인신고 안 했으니 갈라서라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내로남불이 제일 답 없다. 끝까지 잘못 인정 못하는 타입이면 갈라서는 게 맞다", "혼인신고 안 한 게 천만다행이다", "사람 고쳐 쓰는 거 아니다", "따로 보자는 약속 하는거 부터 이미 바람이다" 등 A씨가 남편과 헤어질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