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르노코리아가 효자 모델의 선전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카이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G모빌리티(이하 KGM), GM 한국사업장(쉐보레),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중견 3사의 국내 판매량은 4만 85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줄었다.
국산차 시장에서 중견 3사가 차지한 점유율은 10% 이하로 떨어졌다. KGM이 2만 4358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1%를 기록했고 쉐보레와 르노코리아는 각각 1만 3470대(2.3%), 1만 676대(1.8%)를 판매했다.
수치만 보면 초라한 기록이지만 각 사의 인기 SUV가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상반기 중견 3사의 최다 판매 모델은 KGM 토레스, 쉐보레 트랙스, 르노코리아 아르키나(XM3)다.
KGM 토레스
토레스는 지난 2022년 7월 출시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차다.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라는 새로운 디자인 컨셉을 적용해 과거 쌍용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뉴 코란도, 코란도 훼미리 모델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습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KGM의 글로벌 전체 판매의 50% 이상이 유럽에서 판매될 정도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또한 높다.
올해 5월에는 부분 변경 모델이 새롭게 출시됐다. 바이퓨얼 LPG 및 밴(VAN) 모델을 비롯해 전기차 '토레스 EVX'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며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은 물론 고객 니즈에도 부합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의 인기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이에 GM(제네럴모터스) 한국 사업장은 2017년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쉐보레 CUV는 상반기 내수 1만 219대, 수출 15만 6703대 등 총 16만 6922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 대수 8만 2601대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지만,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소형 SUV 모델 중에서 상반기에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유일한 차량이다.
세단스러운 편안함과 안정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3000만원이 넘지 않는 가격도 인기 요인의 한몫으로 지목되고 있다.
르노코리아 아르카나
아르카나는 다이아몬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그릴에 새틴 크롬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하고 글로벌 모델명으로 다시 태어난 쿠페형 SUV XM3다.
르노코리아의 상반기 판매 실적은 크게 감소했으나 아르카나가 선전하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뉴 르노 아르카나 E-Tech 하이브리드가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중한 연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성, 역동적인 디자인과 주행감, 안정성, 편의성 등을 갖췄다.
중견 3사, 하반기 신차 출시로 반전 노린다
KGM은 올해 3분기 토레스 쿠페 스타일의 SUV '액티언'을 선보인다. 이어 4분기에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 역시 하반기 신차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신차는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3세대 완전 변경 모델과 중형 SUV 전기차(BEV) 이쿼녹스EV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 콜레오스'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전기차인 르노 세틱 E-Tech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