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에서 활동하면서 수억 원의 수익을 올렸던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4일 과거 소라넷에서 '야한솜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고 밝힌 이 모(31) 씨는 엑스(X·옛 트위터)에 A4 용지 3장에 달하는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제가 여태까지 당한 피해사실을 작성한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만 18세가 되자마자 10살 많은 남자친구 최 모 씨를 사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좀 성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저에게) 온갖 변태적인 것들을 제안했었는데 어느 날 자신이 소라넷이라는 사이트에서 유명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전 남자친구 최씨를 통해 소라넷을 알게 된 그는 이후 남자친구의 제안으로 자신의 신체 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씨는 "닉네임도 남자친구 최씨가 지어준 거다. 제가 유명해지자 최씨는 '성인방송 BJ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라고 했다. 그래서 방송을 시작하자 동시 시청자 1,000명과 많은 수익이 났다. 월에 4억 정도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성인방송이 인기를 얻자 최씨는 돌연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사정이 어려우니 방송 수익을 반씩 나눠달라고 요구했다.
이씨는 "당시 만 19세였던 저는 경제관념이 없었고, 사귀는 사이니 도와주자고 생각해 그때부터 제 수익은 전부 최씨가 관리했다"며 "초대남 20명을 불러 뒤에서 몰래 돈을 받고 성관계를 시켰다. 돈을 받은 사실은 나중에 최씨의 휴대폰을 보고 알게 됐다. 최씨가 제가 다른 남성들과 관계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흥분되고 좋다고 해서 이를 수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1, 2:1, 12:1 등 많은 남성과 관계를 맺게 했다. 이때마다 최씨는 많은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그러던 중 최씨가 제게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제 돈으로 외제차도 구매하고 집도 샀다. 전 나이가 어려 결혼하고 싶지 않았지만, 최씨 어머님이 '같이 살다가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냐'며 결혼을 부추겨 만 21세에 결혼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또 이씨는 "최씨는 자기가 번 돈도 아니면서 돈 자랑을 하고 다니고, 제가 방송으로 번 수익을 자신의 친 여동생에게 용돈으로 주고, 매달 자동차 유지 값으로 돈이 많이 나갔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최씨에게 돈을 아껴 쓰자고 했는데 최씨는 제가 번 돈으로 다른 여성 BJ에게 1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하고 사치스러운 명품도 샀다"라고 했다.
이렇게 최씨와 7~8년을 지냈다는 이씨는 그의 욕설과 폭언, 폭행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씨는 2020년 6월, 5살 때까지 키워주신 할머니를 떠나보냈다. 이때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 성인방송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자 최씨는 이씨 때문에 돈이 없다며 화를 냈다. 이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최씨는 성인방송을 하지 않으면 부모에게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보내겠다고 협박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매일 고통의 날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는데 협박받아 성인방송을 하고 돈도 다 뺏기고 정말 죽고 싶었지만, 최씨가 영상과 사진을 유포할까 봐 죽지도 못했다"며 "낮에는 항상 울고 밤에는 매일 성인방송을 했다. 최씨는 매일 성인방송만 보고 게임만 했다. 이혼하자고 하면 불같이 화낼 것을 알기에 1년만 원룸에서 혼자 살게 해달라고 빌었다"라고 설명했다.
"전 남자친구 때문에 전과자까지 됐다" 토로
그는 이후 원룸에 살기 시작했고, 반년쯤 지났을 때 최씨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 이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자유를 얻었지만, 이혼녀가 되고 20대 청춘을 최씨의 성노예로 살고 돈도 없었다. 연수익은 4억이었고, 방송도 7~8년을 했지만 최씨는 1억밖에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최씨가 카카오톡에서 이씨의 사진을 판매하려던 것이 적발되면서 이씨도 함께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벌금을 내는 등 전과자가 됐다고.
이씨는 "그때 경찰들이 '혹시 최윤승에게 협박당하고 있냐'라고 물어보길래 신고할까 고민했지만, 저에게 'SM도 하지 않았냐', '왜 오늘은 가발을 안 쓰고 왔냐', '연예인 오셨네' 등 조롱해 신고도 하지 못했다"며 "성인물 판매했던 과거를 숨기고 다시 잘살아 보고 싶었는데 새로 알게 된 신 모 씨가 알고 보니 방송을 보던 시청자였다. 과거를 숨겨주겠다고 했는데 다 소문내고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이유로 절 폭행하고 협박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피해자가 아닌가? 제가 도대체 뭘 잘못해서 이런 벌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씨가)어렸을 적 아무 것도 모르던 10살 어린 미성년자를 성인물을 찍게 하고 유포했다, 강제로 성인방송을 하게 했다고 폭로했지만 아무도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다들 저를 X녀라고 욕하고 피해 다니기만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외롭고 고통스럽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더럽고 추악해서 못 버티겠다. 그냥 내가 다 잘못했다"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씨는 이와 함께 팔에 커다란 피멍이 들어있는, 폭행 피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마의 탈을 쓴 자에게 착취까지 당하다니 너무 안타깝다",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 "꼭 가해자가 처벌받았으면 한다" 등 댓글을 통해 응원하고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 2월에도 유튜브 채널 '카광'에 출연해 성 착취 피해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