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드벨벳 멤버 슬기가 공항에서 매니저와 신발을 바꿔 신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여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난이 쏟아졌는데, 진실이 알려지자 여론이 급격하게 뒤바뀌었다.
앞서 지난 13일 여초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레드벨벳 슬기가 출국 과정에서 매니저와 신발을 바꿔신었다"라는 내용의 글이 사진과 함께 퍼졌다. 글 속 사진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과 대만 가오슝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습을 비교한 모습이었다.
인천공항 출국 당시 슬기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옆에 있던 매니저는 회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가오슝공항에서 슬기는 운동화를, 매니저는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이를 보고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매니저가 신은 하이힐을 슬기의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슬기가 불편한 하이힐을 매니저에게 주고, 매니저가 신은 편안한 운동화를 슬기가 신었다는 것이다. 짐까지 지게 하는 것을 넘어 하이힐까지 바꿔치기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슬기는 논란과 관련해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했다.
슬기는"어제 공항에서의 일로 매니저님께, 그리고 많은 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뒤 "최근 연습을 하다 발에 물집과 상처가 난 상황이었는데, 공항 때 신은 신발의 굽이 많이 높은 게 아니었기에 괜찮을 줄 알고 여분의 운동화를 미처 챙기지 못한 나의 부주의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걷다 보니 발이 밀리며 점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고 가오슝 도착 후 걷기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매니저님이 공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판단, 공항을 나가는 것까지만 신발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발이 아픈 상황에 다른 방법을 생각 못 하고 순간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해버린 것 같아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고, 이번 일로 마음이 상하셨을 매니저님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매니저님께 개인적으로 사과를 드렸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더욱 조심하며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매니저의 '미담'으로 여겨질 일이 확인 절차 없이 무분별하게 '갑질 의혹'으로 둔갑됐던 게 너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무작정 연예인을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려는 그릇된 이들의 '대중 갑질'이 더 문제라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