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마음 아프게 해 죄송"...분노한 울산HD 팬들에게 홍명보 감독 아내가 사죄 댓글 달았다

홍명보 감독에 분노한 울산 팬들, 아내가 사과 댓글 달았다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울산 HD를 떠나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울산 팬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홍 감독의 아내가 팬들에게 직접 미안하다는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11일 울산 HD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홍명보 감독과의 이별을 알리고 그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홍명보 나가!' 실컷 외치고 돌아왔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다. 감독님을 이해하기로 했다", "이별이 좋지 않았지만 별 2개 달아주신 건 잊지 못할 것", "감독님 정말 존경했기에 배신감도 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Instagram 'uhdfc_1983'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의 모든 댓글에 "죄송합니다"라는 대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홍 감독의 아내가 직접 단 댓글이었다. 


홍 감독의 아내는 팬들이 단 댓글에 일일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죄송하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팬이 홍 감독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자 아내는 "댓글을 다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려 자꾸 오타가 난다. 이 글에서 멈추고 한참을 울었다. 너무 죄송하고 죄송하다. 마음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 그냥 마음 편하게 미워하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감독 아내 사과에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려


홍 감독의 아내가 댓글에 일일이 사과 대댓글을 단다는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마음이 이해가 간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마음 편히 미워하셔도 된다' 이 말에 우리 아버지가 이런 상황일 때 우리 엄마도 저렇게까지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질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1


하지만 이를 두고 "아내 분이 왜 사과하냐?", "항의하는 사람 이상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울산 팬들한테 홍명보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는 비판 댓글도 많았다. 


홍 감독은 11일 오전 울산 선수단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한 뒤 구단과 작별했다. 


울산 구단과 홍 감독은 당초 13일 FC서울전까지 치른 뒤 이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펼쳐진 광주FC전에서 홍 감독을 향한 야유와 거센 비난에 예정보다 일찍 결별하기로 했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자신의 말을 뒤집고 팀을 떠나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분노를 표하는 중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수장으로 내정되기 전까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과 선을 그으며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 다음날 공식적인 계약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