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마 최초로 동일 마주 경주마 2마리가 결승선을 동시에 통과해 공동 우승하는 진기한 일 벌어졌다.
11일 한국마사회는 "7일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7경주로 열린 1천200m 국산 3등급 경주에서 3번마 '자이언트펀치'와 9번마 '자이언트킬링'이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경주마가 동시에 도착하는 것을 경마에선 '동착'이라고 한다. 한국 경마에서 동일 마주의 공동 1위 기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마에서 경주마들의 순위는 코끝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런 일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자이언트펀치'와 '자이언트킬링'은 모두 마주 이종훈씨가 소유한 경주마다. '자이언트'는 이종훈 마주가 자기 경주마에 상징처럼 붙이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한국마사회는 "1, 2위마 동순위 사례는 1년에 세 번 정도 발생한다"며 "동일 마주의 공동 1위는 경마 강국인 일본에서도 2001년에 한 번 나온 것이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두 경주마의 우승에 이종훈 마주는 1위와 2위 상금을 모두 받게 되는 행운을 차지하게 됐다. 이씨는 1위 상금 4천125만 원, 2위 상금 1천650만 원을 합쳐 총 5천775만 원을 한꺼번에 받는다. 그는 "처음 겪는 일이라 놀랍고, 한 경주를 통해 2승을 얻게 돼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경주마의 관리를 맡은 송문길 조교사 역시 국내 최초로 동일 조교사가 1위와 2위 동착 기록을 하는 남겼다. 송 조교사는 "수준이 비슷한 두 경주마가 모두 단거리 경주에 적성을 보여 지난 경주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경주에 출전하게 되었는데, 동착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