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유튜브로 우연히 본 영상에 중학교 진학까지 포기...19살에 '4년차 대장장이'가 된 소년


YouTube '씨리얼'


교복을 입고 공부를 하는 또래와 달리 뜨거운 대장간에서 망치질을 하는 10대 소년이 있다. 19살의 대장장이 이평화 군이 그 주인공이다. 어린 나이에 용감하게 꿈을 좇은 이평화 군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장장이 이평화 군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이평화 군은 4년 차 대장장이로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지난 1월에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군은 방송에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며 "최종 학력이 얼마 전까지 초졸이었다. 중학교는 홈스쿨링으로,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수료했다"라고 밝혔다.


10대 소년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대장장이 일을 하고 있다는 말에 유재석은 "가업을 이으시는 거냐"라고 물었다. 사실 이군의 가족은 대장장이와 전혀 관계가 없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초등학생 때 우연히 유튜브에서 외국 대장장이들의 영상을 보고 매료돼 직접 해보고 싶어진 그는 15살에 충북 보은에 있는 대장간에 무작정 찾아갔다.


"저 좀 키워주십쇼"라는 어린 소년의 말에 보은대장간 유동렬 선생은 그를 흔쾌히 받아줬다고 한다.


이군의 집은 전라북도 진안군으로 대장간과 무려 4시간 거리였다. 하지만 먼 거리도 이군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었다.


YouTube '씨리얼'


이군은 "처음 한 달은 고시원에서 살았다"라면서 "처음 5~6개월 정도는 처음 하는 거다 보니 망치질도 서툴고 손에 물집도 잡히니까 하고 집 갈 때 '때려치울 거다'라고 하다가 다음 날 되면 '가야지'하고 갔다. 일주일은 많이 울었다. 아침 9시 버스 타고 대장간에서 일하다가 오후 7시에 막차를 타고 집에 와서 울고 다음 날 또 신나게 하고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일을 하다 보니 망치도 손에 익고 모양도 마음대로 만드니까 재밌더라. 그때부터 끊을 수가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후 자취를 하면서 대장장이 일을 배운 이군은 17살에 진안으로 돌아와 집 마당 개인 작업장에서 지인들의 의뢰를 받고 일을 하며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여 전통문화교육원에서 대장간 기술도 배우고 자격증 준비도 하고 있다고 했다.


버스가 없어 7시에 출발해 진안 읍내까지 가고, 읍내에서 전주까지, 또 전주에서 논산까지 간 뒤 논산에서 부여로 가야 한다. 왕복 이동 시간만 약 10시간에 달한다.


대장장이 일 하고 싶다는 15살 아들말에 부모님이 보인 반응


YouTube '씨리얼'


어린 아들이 대장장이 일을 하는 것에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을까.


이군은 CBS 유튜브 채널'씨리얼'에 출연해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입학을 안 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 아버지가 '너 학교 계속 다닐래? 아니면 집에서 공부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래?'라고 물었다. 그래서 당연히 '집에 있을래'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등학교) 졸업식 전전날에 불이 나서 집이 전소됐다. 그 집을 아버지가 가족들끼리 짓자고 하셔서 1년 동안 거의 집 짓는 거를 도와드리면서 살다 보니까 '그냥 학교 갈걸' 생각했다"며 "아버지 생각에는 사회에 나가서 아니면 집에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직접 느껴보라고 그러신 것 같은데 그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YouTube '씨리얼'


이군의 아버지 이규홍 씨는 "(대장간 일을 한다는 말에) 아, 좋다고 했다. (평화가) 진득하게 앉아서 책 보고 공부하고 하는 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몸으로 하는 걸 늘 좋아하고 손재주도 좀 있어 보여서 딱 맞는 일이겠다 싶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나는 공부가 아닌 것 같은데 어떤 삶을 살면 좋을까?' 하면 '그래? 그럼 이걸 해봐'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이면 애들이 왜 성적 때문에, 진로 때문에 자기 목숨까지 버리는 일을 하겠나.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 요즘은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그런 근원적인 질문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냥 질문 없이 주어진 삶을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하게 되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애들이 좌절하진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평화 군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살다니 정말 멋지다", "뭘 해도 성공하겠다", "부모님의 마인드가 정말 멋지다", "어린 나이에 저렇게 주관이 뚜렷하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ouTube '씨리얼'